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시간과 싸움 `뇌졸중`](http://contents.dt.co.kr/images/201908/20190823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시간과 싸움 `뇌졸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4, 5배나 높아진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높은 압력으로 인해 혈관이 터지기도 하며 또 혈관벽이 딱딱해지면서 두꺼워진 부위에 혈액이 응고되어 막히기도 한다. 따라서 뇌경색 환자의 50%, 뇌출혈 환자의 80% 정도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원인이지만, 과거에 비해 고혈압 치료가 적극적으로 되면서 뇌졸중 특히 뇌출혈이 더 많이 감소해 현재는 뇌경색의 발생률이 더 높다.
그 밖에도 담배, 비만, 운동부족, 콜레스테롤 증가, 당뇨 등이 원인이며 특히 과음을 한 상태에서 뇌출혈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음주로 인해 의식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또 심장에 판막질환이나 부정맥이 있을 때는 심장 내부에 혈액이 응고된 혈전이 생겼다가 떨어져서 혈류를 타고 뇌혈관으로 가서 혈관이 막히기도 하므로 평소에 심장병이 있는 환자들은 심장 약을 절대로 거르지 말고 제시간에 복용해야만 한다.
뇌졸중은 주로 50대부터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지만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면서 40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30대에서도 나타난다. 반신마비나 부분적인 감각이상,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말을 못 알아듣거나 발음장애, 걸음걸이의 이상, 시야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단 뇌졸중이 발생해서 4시간 이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 약물 투여를 시작하고 6시간 이내에 시술이 시작되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최소한 12시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일단 뇌세포가 파괴되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 치료가 이뤄져 손상된 세포가 회복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응급실에 도착하면 곧바로 CT나 MRI를 촬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CT는 대부분의 병원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주 초기나 작은 혈관의 경우 혹은 CT소견이 애매할 때는 MRI가 필요하다. 따라서 음주 등으로 인해 뇌졸중 여부가 애매할 때는 CT 등의 검사를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만일 뇌졸중인데 진단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시간과 싸움 `뇌졸중`](http://contents.dt.co.kr/images/201908/2019082302102269660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시간과 싸움 `뇌졸중`")
먼저 뇌출혈의 경우에는 출혈량이 많으면 두개골 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므로 출혈을 막기 위해 혈압을 낮추는 약과 혈액응고를 도와주는 약을 그리고 뇌를 보호하는 약과 뇌압을 낮춰주는 약 등을 투여하지만 출혈부위가 위험한 곳이거나 출혈량이 많을 때는 수술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뇌출혈 중에서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특정 혈관이 부풀어서 생긴 동맥류가 터지는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대로 뇌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혈액 응고를 막는 약과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지만 혈관이 막힌 부위가 부어서 뇌압이 증가하므로 뇌압을 낮추는 약과 뇌를 보호하는 약을 역시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가는 관을 해당 혈관에 삽입한 다음 관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 방법도 사용한다. 즉 뇌출혈 때는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막아야 하지만 뇌경색 때는 혈액의 응고를 막아야 하므로 뇌출혈과 뇌경색의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거나 작은 혈관에 국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은 재활치료를 통해 관리하는데 식사와 옷 갈아입기, 목욕 등에 대한 재활 훈련과 보행 기능, 의사소통 기능, 인지 기능, 사회 기능과 같은 포괄적인 재활 치료를 하게 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부터 11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뇌졸중 환자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 역시 초기에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한 그룹이 6개월 후부터 장애등급과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재활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보고는 많이 있다. 따라서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급성 단계가 지나가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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