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3기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1·2·3기 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7일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을 뚫고 서울 한복판으로 나왔다. 3기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1·2·3기 신도시 주민들이 손잡고 연합 집회 형태로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8일 운정신도시연합회(운정연, 회장 이승철)에 따르면 운정연,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등은 전날인 7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공원에 모여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투쟁 촛불집회를 강행했다. 역대급 태풍으로 대부분의 집회가 취소됐지만 주민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이 원치 않는 3기 신도시 철회하라", "김현미는 사퇴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3기 신도시 철회하라" 등을 외쳤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운정연에 따르면 집회 참가 인원은 3000명으로 추산된다.
이승철 회장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은 기존 1기, 2기 신도시를 말살하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3기 신도시 지정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운정, 일산 등 경기 서북부 1기,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정부 정책을 강하며 비판하며 분노의 함성을 표출했다.
이날 주최 측은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04명에 불과해 향후 출산율이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고 이에 따라 빈집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발표된 KDI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내년 수도권 악성 미분양 물량이 3만 세대로 증가하고 이에 따른 역전세난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심각하다"며 청와대와 정부에서 이를 깨우치고 3기 신도시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공공주택사업 철회, 토지 보상기준 현실화, 양도소득세 폐지 등을 함께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3기 신도시 반대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집회 종료 후에는 3기 신도시 철회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두행진도 펼쳐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7일 3기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1·2·3기 신도시 주민들이 태풍 링링을 뚫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운정신도시연합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