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협회 'SW천억클럽' 조사
300억 이상 기업 총 매출 63조
1000억~5000억 기업 89개 달해
국가·산업에 SW 수요 커지면서
허리 역할하는 기업들 대폭 증가
300억 이상 기업 총 매출 63조
1000억~5000억 기업 89개 달해
국가·산업에 SW 수요 커지면서
허리 역할하는 기업들 대폭 증가
국가·산업 전반에 SW(소프트웨어) 수요가 커지면서 산업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작년에만 연매출 1000억~5000억원 사이의 SW기업이 18개 늘어나 89개에 달하고, 매출 300억원 이상 SW기업 수가 2017년 224개에서 지난해 247개로 23곳 증가했다.
한국SW산업협회(회장 이홍구)는 9일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 SW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SW천억클럽'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2013년부터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조,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 등 구간별로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매출 1000억 이상~5000억원 미만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 구간 기업은 2017년 71개에서 지난해 89개로 18개 늘었고, 같은 기간 총매출은 14조6400억원에서 19조15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신규 진입 기업과 이탈 기업이 각각 22개, 4개였다. 또한 이들 기업에 고용된 종사자 수는 2016년 3만5407명에서 2017년 4만1016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만8489명으로 6만명에 육박했다. 전체 매출은 29.8%, 종사자 수는 42.6% 늘어났다.
중견규모 기업이 대폭 늘어난 것은 국가·산업 전반에 SW 저변이 늘면서 산업 외형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W나 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게임사나 간편결제·O2O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성장이 이어졌다.
원격검침 솔루션 기업인 누리텔레콤을 비롯해 SI기업인 KCC정보통신·시스원·인성정보·에스넷시스템 등이 이 구간에 새로 진입했다. 야놀자·코리아센터·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도 가세했다.
더블유게임즈·컴투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게임사들이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상위구간을 차지한 가운데, 코오롱베니트·CJ올리브네트웍스·KT DS SI기업들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신세계아이앤씨·대우정보시스템·코스콤·인성정보·더존비즈온·다우기술·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오랜 업력의 SI·솔루션 기업들이 이 구간에 안정적으로 포진했다. 우아한형제들·티머니·카카오페이지·카페24·아프리카TV·야놀자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든 기업들도 한 축을 이뤘다.
또한 지난해 30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은 총 247개사, 매출 총액은 63조2112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기업 수는 10.3%, 매출 총액은 13.1% 증가한 수치다. 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13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매출 기업까지 포함한 종사자는 총 15만8000여 명으로,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매출 1조 이상 기업은 2017년과 같은 10개 사로, 삼성SDS는 SI기업 최초로 매출 10조, 네이버는 인터넷 서비스기업 최초로 매출 5조 벽을 넘었다. 이어 LG CNS·카카오·넷마블·엔씨소프트·현대오토에버·네오플·NHN엔터테인먼트·크래프톤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컨설팅, 인터넷 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매출규모가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금융·대기업의 클라우드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도입·이전·관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구 SW산업협회장은 "대기업집단 소속이 많은 조 단위 기업은 별개로 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SW업계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SW가 국가와 산업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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