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사진)은 18일 서울 프레이저플레이스 호텔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열린 '한-러 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보좌관은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소재부품 국산화의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러시아의 우수한 기초·원천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 등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북방지역 국가와 신뢰 구축과 경제협력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전력·가스·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연구,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한국기업 전용 산단 조성 등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내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러 교역액은 248억2000만 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14년(258억 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주 보좌관은 "2020년에는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러 협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작은 사업이라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영 KIEP 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은 한반도 접경지대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가치사슬 확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극동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첨단 신소재·부품 개발, 북극 개발과 연계한 조선 분야, 첨단 농업, 스마트시티, 관광 서비스, 의료·보건 서비스 등이 유망 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