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의 민심을 잡으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애작전을 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에 신산업의 뿌리가 튼튼히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는 과거 경공업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했고 최근에는 산업 체질을 바꿔서 '신산업혁신허브'로 기능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4월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조성사업'과 같은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 동력이 논의됐고 활발히 추진 중"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에서 경험하듯 부품·소재는 모든 산업의 기초체력"이라며 "대구가 세계와 경쟁하고 있는 물 산업과 자율주행자동차산업의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산업 육성의 길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물 산업 부품·소재 인증과 검증을 위한 '유체성능시험센터 설립'과 '자율주행 부품사업 규제자유특구지정'이 관계부처와 협의되고 예산이 반영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를 향한 기대감을 조심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의 민심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이 감지는 되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전제했으나 "대구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효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제안한 생활밀착형 정책 예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개장한 지 30년이 넘은 '농·수산품 도매시장의 현대화사업', '경부선 대구도심통과구간 지하화',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여전히 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어렵지만 민주당이 전국정당의 꿈을 완성하는 곳은 대구라 생각한다"면서 "각별히 정책과 예산을 챙기겠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역시 대구의 정치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구는 민주당으로서 가장 험지인 경북지역에서 그나마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대구에서) 국회의원 2명,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50명이 임하는 성과가 매우 크다. 대구시민께서 내년에서 이런 성과를 인정해 주신다면 더 큰 힘을 내서 대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당이 전략적인 관점에서 차별화된 예산 지원 시스템을 통해 대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