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저자 등재 '현미경 감사' 예고
'인보사' 늑장 대응 도마 오를듯
'인보사' 늑장 대응 도마 오를듯
복지위
보건복지위위원회 국감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빅 이슈들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의학논문 관련 의혹부터 인보사 사태 대응의 적절성,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 완제의약품의 잠정 판매 중단조치 등이 주요 이슈로 예상된다.
2일, 4일 열리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장관 딸의 의학논문 1저자 등재 과정에 대한 '현미경 감사'가 예고된다.
실제로 해당 의학논문 관련 인사들이 이번 복지부 국감 참고인에 대거 포함됐다. 병리학회지 논문 게재와 국내 의학 신뢰성과 관련해 서정욱 서울대학교 교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딸은 2008년 단국대 의과대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논문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으로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렸다.
7일 열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장에서는 '인보사 사태' 관련 인사들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인보사는 성분이 뒤바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판매허가가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사진),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김 상무는 '인보사' 개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노문종 대표는 인보사 허가·연구개발 등의 단계에서 세포 뒤바뀜을 알고 있었는지와 부당 개입·지시 여부를 추궁당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도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엄 변호사는 인보사 투여환자를 대리해 공동소송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늑장대응에 대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 변경 사실을 2월 26일 알았고, 식약처는 회사의 보고로 상황을 인지한 지 10여일 후인 3월 31일에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코오롱생명과학에 자발적으로 제조·판매를 중지하도록 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코오롱 인보사 일지' 자료에 따르면, 회사 측의 성분 변경 사실 인지 시점부터 식약처가 제조·판매 중지 조처를 한 3월 31일까지 한 달여 사이에 324개 인보사가 더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터진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 완제의약품 퇴출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 조처가 적절했는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달 26일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에서 인체 발암 추정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됨에 따라 대표적인 위궤양 치료제인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국내 유통 완제의약품 269품목에 대해 제조·수입·판매를 잠정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키로 했다.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국내 환자는 144만3064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이 조국 딸 의학논문의 성토장으로 변질할 수 있어 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지위 국감이 '조국 국감'으로 변질되면 정작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현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채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감을 통해 인보사 허가 취소 사태, 헬릭스미스 임상 실패 등을 신약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로 볼 것인지, 아니면 먹튀 내지 금융사기로 볼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등 일련의 보건위해 이슈 발생 시 일단 회수조치부터 하고 보는 식약처의 대응이 합리적인지, 재발방지를 위한 정책적 수단과 보완장치 도입계획은 없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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