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 "황회장 입김" 공세
인선과정 외풍개입 반복 우려
인선과정 외풍개입 반복 우려
연합뉴스
KT 차기 회장 인선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세력에 의한 'KT 흔들기'가 시작됐다. 외부 세력들은 KT가 진행 중인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결국 '황 회장의 입김', '황 회장의 체제 지속'이라며 공세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KT CEO 인선과정에서 반복됐던 '외풍'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비지니스 연구포럼(의장 상명대학교 한영도 교수)은 지난 6일 KT 차기 회장이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임되도록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108인의 KT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작성했으며, KT 사내외 이사들에 전자우편 등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포럼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미 황 회장이 후계자 선출 구도를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한 포럼은 "CEO 선임에 참여했던 사내외 이사들은 개인적인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심사권와 의결권을 자율적으로 행사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명된 후보자에 대해 형식적인 요건과 절차를 맞춰 주고 합리화시켜 주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들어 왔다"면서 "황 회장의 회장선임 이사회 참여를 배제하고, 불참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에 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들어가면서 더 고조되고 있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는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업무를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인 김 부문장 외에도 사외이사 4명이 더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T는 연구포럼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궁극적으로 KT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KT측은 "해당 포럼은 의장 외 108명의 실체가 불분명한 조직"이라는 입장이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 측이 밝힌 단체에 대한 설명은 'KT를 사랑하는 전현직 임직원들과 KT 주주들의 열린 토론 광장' 정도가 전부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KT에서 상무보로 재직했던 한 의장 이외에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명단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포럼 측의 주장과 달리 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개입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KT는 지난해 개정된 정관에 따라 올 6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 상황이다. KT는 차기 회장 적임자를 찾기 위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했으며 차기 회장 후보자군 발굴은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 등을 통해 '내외부' 모두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KT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KT의 차기회장 선출 과정이 황 회장의 체제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KT 회장 선임 프로세스는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최종 회장 후보는 회장후보심사위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현재 내부 후보군은 추려진 상태로 알려졌으며, 차기 회장 후보자의 구체적 윤곽은 연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권교체와 맞물려 수장이 중도에 불명예 퇴진하거나 사퇴 압박을 받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때문에 현재 내부에서는 현직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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