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모바일 결제 등 비대면 증가… 고령소비자 불편 확대
' 溫-핀테크'된 금융권 핀테크랩, 스타트업 상생모델로 급성장
신한·KB·하나 등 전담조직 마련… "금융사 미래" 공감대 형성
' 溫-핀테크'된 금융권 핀테크랩, 스타트업 상생모델로 급성장
신한·KB·하나 등 전담조직 마련… "금융사 미래" 공감대 형성
![[따뜻한 핀테크]금융환경 급변·노령화로 IT소외자 속출… 기술, 사람을 향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10/2019102102100458727001[1].jpg "[따뜻한 핀테크]금융환경 급변·노령화로 IT소외자 속출… 기술, 사람을 향하다")
따뜻한 핀테크
1. 프롤로그
'사람을 향하는 기술' 그동안 효율만 보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해온 우리 금융기업들이 되돌아보는 포인트다.
혁신과 혁신 속에 기술 스스로 발전하는 시점이 됐지만, 정작 그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속한 노령화로 'IT 소외자'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사회 '기술 한계효용' 현상과 함께 새로운 사회적 차별, 모순의 씨앗이 되고 있다.
어쩌면 '인간 속 기술'의 사회에서 유비쿼터스식 '기술 속 인간'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의 필연적 고비인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냉(冷) 테크'의 바이러스라 부른다. 하지만 혁신 성장에만 몰두해 '냉테크'를 극으로 발전시켜온 우리사회 곳곳에는 냉테크 바이러스들이 산적해 있다.
이 바이러스 치료에 전문가들의 꼽는 최고의 치료제는 '다시 인간'이다.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기술의 본질을 다시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은 '따뜻함-온(溫)테크'이다. 우리 금융기업들이 좀 더 사람을 위한 기술, 바로 '온-핀테크' 확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회공헌에서 출발해 소외계층·스타트업·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금융지주의 '핀테크랩'은 이제 핀테크기업의 혁신을 통해 금융지주 본체까지 영향력을 파급할 만큼 상생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은 '금융+IT' 결합인 핀테크에 온기를 더한 다양한 '온(溫)테크- 서비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21세기 냉(冷)테크 바이러스의 확산 = '21세기에 디지털 격차가 얼마나 심할까' 생각할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금융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디지털 정보격차는 최근 핀테크·결제시스템·소셜네트워크 쇼핑 등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보격차 해소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소외(Financial Exclusion)'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권 금융기관의 금융 서비스 및 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없거나 이용할 수 없는 배제된 상태를 말하며,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금융 서비스 이용이 없는 계층 중에는 자발적으로 스스로 배제하는 경우와 비자발적으로 배제될 수가 있는바 금융 소외는 비자발적으로 제도권 금융회사의 금융 서비스로부터 금융접근이 배제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추이를 보여 2017년에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부터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핀테크, 모바일결제 등 비대면 증가로 은행점포와 자동화기기가 줄어 고령자의 불편이 확대되고 있다.
장병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은 "정부에서 고령소비자를 위한 전용창구와 상담전화를 운영해 교육과 은행 대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금융 관련해서 고령자의 특성 파악과 각종 규제를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제도나 정책이 미미한데 금융IT 약자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핀테크랩, 벤처·중기 연계 디지털플랫폼 성장 = 2010년 대 중반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금융권의 핀테크랩은 초기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가까웠다. 2020년을 앞둔 현재 금융사가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졌다.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유망 핀테크 기업에 주목했고, 이들을 키우면서 자사의 서비스에 접목하고 상용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금융권 핀테크랩은 스타트업 상생이라는 측면의 온핀테크다. 랩에서 태동한 핀테크업체들은 이젠 금융사의 해외진출 동반자로 위상이 강화됐다.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우수 솔루션을 갖춘 핀테크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그들의 혁신을 우리 자체에 적용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을 위해 같이 개발하고, 우리도 같이 혁신하면서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오픈뱅킹 전략 일환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비롯해 KEB하나은행의 국내 최초 태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출시 등 핀테크의 글로벌 확장, 우리은행이 타행 플랫폼에서도 대출이 쉽게 가능하도록 진화하는 것들이 모두 온핀테크 서비스이자 전략이다. 금융IT가 척박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기술을 전파하고, 모든 금융권 계좌들을 API(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로 연결해 고객 입장에선 한 플랫폼이 좌지우지 하는 오픈뱅킹으로 편리함을 전하는 일이다.
정부가 핀테크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고 선포한 뒤 신한·KB·하나 등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핀테크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초기 모습이 공간지원·상담 등 일방향 지원이었다면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태동과 함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간편결제 등 혁신기술에 금융사의 미래가 걸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저마다 모바일뱅킹 앱 차별화에 나서면서 신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빅테크기업에 맞서 전통금융 입장에서 새로운 금융 프로세스를 고심해 왔다"면서 "핀테크기업은 경쟁자이자 동지로 네이버페이에서 송금서비스를 할 때는 협력하고, 오픈뱅킹 플랫폼(2019년 10월 30일 시범서비스 개시)은 경쟁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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