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포럼] 폴더블폰 기회 선점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910/2019102102152369660001[1].jpg "[포럼] 폴더블폰 기회 선점하자")
이러한 초기 인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대중화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일반 스마트폰 가격의 두배가 넘는 240만원이라는 가격은 매스시장에서 많이 팔리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물론 첨단 디스플레이와 여러 개의 카메라가 장착되는 등 원가상승 요인이 많겠지만 2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일반인들에게는 커다란 구매장벽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 둘째는 폼 팩터(form factor)가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갤럭시 폴드는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히 두껍고 무거워서 휴대성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연초에 갤럭시 폴드와 함께 선보인 화웨이의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에 비해 화면은 크고 두께는 얇아 적어도 디자인 상으로는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차기 갤럭시 폴드는 디자인과 휴대성에 상당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폴더블 폰의 미래는 밝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로서는 첫째, 기존의 스마트폰은 이미 성숙기에 달해 창조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아 세계 휴대폰 시장판도를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한지 10여년, 이제 스마폰이 성숙기에 이르면서 그 제조기술은 범용기술이 되었다.
가성비 좋은 중국산 스마트폰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국내기업 삼성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혁신을 통한 스마프 폰의 방향전환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때마침 국내기업이 가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기술을 활용한 폴더블폰이라는 혁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폴더블폰은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5G 네크워크와 궁합이 잘 맞아 높은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다양한 고속대용량 데이터전송의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으나, 기존의 스마트 폰은 화면사이즈의 제한과 네크워크 용량의 한계로 여러개 앱의 동시구동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5G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큰 화면에 복수의 앱을 동시에 구동시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프로세싱이 가능해졌고, 화면을 접는 기술을 활용해 큰 화면을 작게 접어 휴대하는 것이 간편해졌다. 따라서 세계적인 5G네트워크 구축 추세와 맞물려 폴더블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IT업체들은 지금까지는 '빠른 추격자(fast follwer)전략'으로 시장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세계 1위에 오른 업체는 '빠른 추격자 전략'만으로는 그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는 시장선도자가 되어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 출시가 우리 업체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서의 위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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