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가상이동통신망(MVNO)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오는 28일 공개한다. KB 리브M 전용 유심(USIM)칩을 넣으면 금융 특화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혁신금융서비스 '리브M' 론칭 행사를 열고 리브M의 출시일과 요금, 기능 등을 공개한다.
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아 출시하는 혁신금융서비스다. 은행법령 해석상 알뜰폰 사업은 은행 고유업무와의 연관성이 없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규제 특례로 이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발표 시점 전부터 LG유플러스와 접촉해 이 서비스를 준비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망 임대 대가 등을 논의해왔다. 오는 28일 행사에도 하현회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금융과 통신의 첫 융합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 통상 MVNO는 '알뜰폰'으로 불리지만 KB국민은행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리브M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론칭했다. 주 타깃층은 20~40대다.
KB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앱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 유심칩 내에 인증서를 저장해 인증 프로세스를 간소화 하는 것이다. 통신과 금융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어 외국인과 법인폰 등 이용고객들의 편의성이 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브M 출시를 통해 금융거래와 통신 데이터 결합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도 구현할 계획이다. 최근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신용평가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리브M으로 금융거래 실적과 통신요금 납부실적, 통화빈도, 월평균 통화시간 등을 분석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정교화 한다는 복안이다.
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통신 정보와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해 통화 중에는 인출과 해지가 제한되고 해외여행 중 국내인출 제한, 위치기반 카드 도용 방지 기능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리브M을 통해 통신요금과 차별화된 금융상품 연계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B카드에서 통신제휴카드 자동이체 시 청구할인을 하거나 KB손보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시 요금할인 등이 가능하다. 휴대폰 구매자금 신용대출 서비스, 금융실적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할부이자를 차등 적용하는 금융 서비스 등도 마련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더해 혁신적 가치를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