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우레이더는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일부 지역에 내리는 비를 관측한다. 강우레이더는 태풍, 기상변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상레이더와는 달리 반경 100km 이내에서 지표에 근접하게 내리는 비의 양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레이더는 주파수 2791MHz, 최대출력 750kw로 수평· 수직 전파를 동시에 발사하는 이중 편파 관측을 통해 빗방울 크기까지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고 밝혔다.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개소됨에 따라 기존 한강 유역의 임진강(강화) 강우레이더, 가리산(홍천) 강우레이더와 함께 서울,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내리는 비를 집중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도시지역 침수, 주요 지천의 강수와 홍수 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 신속하게 돌발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러한 홍수정보는 지방자치단체, 기상청, 국방부 등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활용되며 긴급재난문자와 홍수 알리미앱 등으로 국민들에게 바로 제공될 예정이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완공으로 현재 전국 9곳에서 강우레이더 관측망이 구축됨에 따라 우리나라 전 지역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홍수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2004년에 발표한 '전국 강우레이더 기본계획(대형 7기, 소형 2기)'에 따라 대형 강우레이더 중 7번째로 지어졌다. 약 7년의 공사기간과 22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관측소는 예봉산 정상부(해발 683m)의 레이더동과 산 아래(해발 103m)의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레이더동은 연면적 760.62㎡,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레이더 관측시설이 갖춰져 있다. 관리동은 연면적 237.61㎡, 지상 2층 건물로 업무용 시설이 들어섰다.
대형 강우레이더 6기는 현재 임진강(강화, 2001년 3월), 비슬산(청도, 2009년 8월), 소백산(단양, 2012년 5월), 서대산(금산, 2014년 10월), 모후산(화순, 2015년 12월), 가리산(홍천, 2016년 4월)에 설치됐다. 이중 임진강 강우레이더는 2021년 하반기 중에 감악산으로 이전한다. 소형 강우레이더 2기도 지난해 12월 삼척과 울진에 설치됐다. 홍정섭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장은 "기후 변화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짐에 따라 환경부는 전국 주요 지역에 소형 강우레이더를 확충하고, 홍수 예보시스템도 정밀화·고도화하고 있다"며 "예봉산 강우 레이더가 완공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집중호우를 효율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