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포럼] 中企와 상생해야 車업계 도약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11/2019111202102369061001[1].jpg "[포럼] 中企와 상생해야 車업계 도약한다")
특히 대기업과 강소기업 간의 실질적인 상생모델을 통하여 이윤을 나누고 극대화하는 부분은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100년 이상 된 산학 연관 프로그램, 기술자인 마이스터를 우대하는 제도가 더해져 독일을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군림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생 모델은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제작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자동차 산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경제 두 축 중의 하나이고, 국내 자동차 제작사 5사 중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변하는 현대차 그룹은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근간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어왔고, 아직도 이러한 기반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 되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은 가뭄에 콩 나듯 적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언급하기 힘들 정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업계가 수직·하청구조로 되어 있다보니 강소기업은 커녕, 규모에 비하여 순익 구조가 극히 열악하고 연구개발 능력도 떨어져서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흔들거리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도 아직 대기업 중심이어서 강소 기업형 모델은 발을 붙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선진형 시스템 구축이라는 명목으로 아예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도태시키는 경우도 있고 우수한 발명특허도 개인이나 기업을 통하여 구입하기보다는 부설 연구소를 통하여 수정하여 재구축하는 사례가 많다. 즉 남이 해놓은 물품을 적당히 구성하여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결국 개인 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정부에서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중소기업용으로 편성하여 지원하는 구조도 아니고, 새로운 원천기술을 활용한 제품생산이 활성화되는 토양도 아니며, 대기업과의 상생 모델도 약하여 글로벌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매우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경우도 수입차가 늘면서 수입차 딜러사는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증 중고차를 너도 나도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인증이라는 이유로 자사차를 관리하면서 각종 할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유도할 수 있으나 실상 개인 중고차 딜러는 아예 매입할 수 있는 수입 중고차의 씨가 말라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작은 기업에 이윤을 나누는 상생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 경제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상생모델은 약하다는 평이다. 약하고 배려가 진정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상생모델을 구축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동시에 그동안 항상 언급되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모델을 실질적으로 조성한다면 미래차에 대한 확실한 준비도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나라 미래차산업의 비전과 3대 추진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그룹은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소·중견·스타트업과 2건의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함께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도 전시 및 시연했다. 이러한 실질적인 모델이 앞으로 다양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더욱 많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차에 대한 확실한 준비도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현대차 그룹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투자, 합작 등 합종연횡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능동적인 조치를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지금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모델을 다양하게 펼치는 기회도 많이 만들어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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