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글로 센스' 유해성 논란에
담뱃세 포탈로 벌금폭탄 '겹악재'
신제품 '글로 프로' 출시에도 침통
담뱃세 포탈로 벌금폭탄 '겹악재'
신제품 '글로 프로' 출시에도 침통
박동욱기자 fufus@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이하 BAT코리아)가 신제품 '글로 프로'를 출시하며 국내 전자담배시장에서 뺏긴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먼저 출시한 '글로 센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이어 글로 프로 공개 전날 '담뱃세 포탈'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꼬리를 문 악재에 곤혹스런 분위기다.
BAT코리아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2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의성 BAT코리아 사장은 "글로 프로는 궐련형 전자담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 제품"이라며 "창립 3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BAT코리아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다양한 혁신 기술을 이용해 차별화에 주력했다. 글로 프로는 전 세계 담배 업계 최초로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적용해 가열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될 것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폐 손상 및 사망 사례가 나온 데다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중증 폐질환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정부는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등 규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6월 출시한 BAT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글로 센스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BAT코리아는 글로 프로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의 점유율은 국내 전자담배시장의 10%에 불과하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약 60%, KT&G의 '릴'이 약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또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3개년 간 BAT코리아 매출은 △2016년 4134억원 △2017년 4001억원 △2018년 3682억원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글로 프로 공개 전날 검찰 구형 소식은 이날 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BAT코리아는 500억원의 담뱃세를 탈루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BAT코리아에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벌금을 물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BAT코리아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형석 BAT 코리아 법무대외협력본부 상무는 "담배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담뱃세 적용에 관한 견해가 달라서 생긴 일"이라며 "BAT코리아는 모범납세자상도 받는 등 법규 준수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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