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포럼] 사물인터넷시대, 금융보안 괜찮나](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0602102369061001[1].jpg "[포럼] 사물인터넷시대, 금융보안 괜찮나")
사실, 금융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보다도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핀테크가 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핀테크 분야의 전자결제나 온라인 송금대출, 인터넷은행 서비스 등과 같이 이미 디지털화되어 있는 각종 금융 관련 정보의 활용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와는 다소 대조적인 것이 금융 분야에 있어서 사물인터넷 활용이다.
실제로, 아직 그 수는 적지만 금융이나 보험 분야에서의 IoT를 활용한 금융·보험 기능의 고부가가치화의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IoT로 취득한 행동 특성 데이터를 근거로 한 의료보험 제공이다. 웨어러블 단말기 등을 활용하고, 보험 가입자의 걸음 수나 소비 칼로리 등을 기록하고, 건강 개선의 활동 보고를 간편하게 행하는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 질병 발생 리스크를 감소시킨 보험 가입자에게는 그 건강 개선 결과에 근거한 보험료 할인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계속적인 건강 개선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는 자동차에 탑재된 센서에 의해서 운전자의 운전 기술이나 자주 핸들을 잡는 시간대, 장거리 운전 상황, 유지 보수의 빈도 등을 파악하고 사고 리스크를 예측한다. 이것에 근거하여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다. 우량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할인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IoT를 활용한 텔레메틱스 자동차 보험도 현재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IoT 활용에 의해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보험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은행 업계에서도 금융기능 그 자체에 대한 IoT 활용은 많지 않지만 IoT 활용을 추진하는 시도가 보여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은행의 점포에서의 고객 서비스 향상이나 은행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IoT 활용이 엿보이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이나 AI 스피커 등의 스마트홈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IoT 기기를 통해 계좌 조회, 자금 이체, 환율 정보 조회, 주가지수 종목 시세 조회, 빅데이터 기반 금융상품 추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IoT 기반 금융서비스 사례도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함께 우려되고 있는 것이 시큐리티 리스크의 증대다. 많은 사람들이 IoT 시큐리티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미 인식하고 있으며, IoT 시큐리티 대책을 위한 법 제도나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IoT 기반 금융서비스 등은 아직 초기 단계다. IoT 기기의 보안 취약점 등으로 인한 보안 위협과 IoT와 연계되어 새롭게 발생할 보안위협 등이 섞여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IoT 와 금융 분야는 IoT의 시큐리티 정책이나 제도 등을 먼저 지켜보면서 금융 분야로 인하여 추가되어야 하는 보안위협, 그리고 금융보안 정책이나 제도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금융이 접목된 다양한 분야나 서비스가 앞으로 무수히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먼저 어떠한 서비스가 전개될 지에 대한 동향 파악이나 분석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즉, 새로운 금융서비스 전개에 따른 보안위협 분석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기존의 IoT 시큐리티 대책에 대한 각종 기술·표준·법·제도 등에 대한 동향 파악과 분석도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금융서비스와 접목하여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거나 개발될 경우에는 관련된 보안위협 분석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여야 한다. 이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으로는 IoT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보안 개념 주입), IoT 기반 금융 서비스의 도입·운영을 위한 보안 가이드라인, 서비스 안전성 검증, IoT 인증 및 IoT 금융보안 인증제도 등과 같은 것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금융시대의 금융보안에 대비하여 이러한 관련 연구는 물론이고, IoT 기반 금융서비스의 활성화를 대비한 정책 수립 및 금융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의 선제적 연구도 병행하여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