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에 올랐으며,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개봉을 앞둔 영화 '호흡'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끝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잊으려 했고, 나는 할 만큼 했으니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이 영화는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스스로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영화 촬영 중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윤지혜에 따르면 영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제작물로, 일종의 졸업작품 형태의 영화였다. 그는 촬영 중 이해가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하는 신에선 안전을 확인하지 못해 위험천만한 순간이 있었으며, 촬영 중 벨소리가 울리고,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을 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그가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폭로하게 된 것은 자신이 느낀 실체를 알리고 싶고, 다른 배우에게도 한국영화아카데미와의 작업에 문제점이 있음을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윤지혜는 '밝은 현장'으로 묘사된 '호흡'의 마케팅 문구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당하기 싫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지혜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호흡' 측은 개봉을 며칠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호흡' 측은 16일 사실관계를 확인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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