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독일 직장인보다 연간 700시간 가까이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근로시간은 예년에 비해 줄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사실상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18일 통계청은 '2019년 일·가정 양립 지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작년 기준 1967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29시간 감소했다. 하지만 독일(1305시간), 일본(1706시간), 그리스(1733시간), 미국(1792시간) 등 다른 국가에 비해선 장시간 근로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간 662시간 일을 더 많이 하는 셈이다. 36개국의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근로시간이 긴 나라는 멕시코(2347시간), 코스타리카(2209시간), 칠레(1999시간), 러시아(1988시간) 등 5개 국가에 불과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나라별로 집계한 기간과 방식이 달라 순위를 정확하게 집계하긴 어렵다"면서도 "근로시간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5시간으로 전년보다 1.3시간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3.9시간, 여자는 38.3시간이었다. 근로시간별로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명으로 남녀 각각 39만1000명, 40만6000명 증가했으며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20만9000명으로 남녀 각각 41만1000명, 31만명 줄었다. 상용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근로시간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1.2시간으로 전년(173.3시간) 대비 2.1시간 줄었다. 총 근로시간 중 초과근로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10.1시간)대비 0.6시간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부분의 사업체의 초과 근로시간이 줄었지만 5~9인 사업체는 4.2시간에서 4.3시간으로 0.1시간 증가했다.
한편 작년 기준 비취업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30대가 70.1%(80만6000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15~29세(56.6%, 11만8000명), 40대(47.0%, 63만4000명), 50~54세(21.5%, 14만2000명) 순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3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돌봄(4.4%) 순으로 조사됐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