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과의 3국서 181수만에 패배
이세돌 "한돌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고는 인정못해"
이세돌 "한돌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고는 인정못해"
사진=연합뉴스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AI(인공지능) 바둑과의 최종 은퇴 대국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구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인류로 기록되게 됐다.
이세돌 9단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AI 바둑 '한돌'과의 최종 3국에서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불계승한 바 있는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맞대결했으나 불계패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세돌 9단은 한돌과의 마지막 은퇴 대국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먼저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 3국에서, 이세돌은 자신의 바둑 인생을 마감하는 자세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AI의 정교한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이세돌은 1국과 마찬가지로 세 귀를 차지했고 AI 한돌은 소목에서 두 칸 벌리며 차분하게 출발했다. 이세돌은 치열한 자신의 기풍대로 곧바로 우하귀에 파고들어 초반부터 불꽃 튀는 수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100수가 넘어가기 전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돌을 던지고 말았다.
1995년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은 지난 2016년 3월 구글의 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내리 3패를 당했지만 귀중한 1승을 거두며,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인류로 기록되게 됐다. 또한 한국형 알파고인 한돌과의 은퇴대국에서도 2점을 먼저 두는 접바둑에서 불계승을 거두며 또 한번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NHN의 바둑 AI인 한돌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기는 했지만, 학습이 부족한 접바둑에서는 한계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도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고 인정하기는 그렇다"면서 "'절예'와 비교해 아직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절예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 바둑 AI로, 한돌이 3위를 차지한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강의 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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