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가 올해 모바일 신규 고객 유입자 수와 월별 이용자 수 등에서 시중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1년 7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안드로이드 기준 토스는 '국내 신규 유입자 수 1위', '월별 사용자 수 1위', '1020세대 사용자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설치한 기기는 933만4580개로, 2위인 NH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668만4303개), 카카오뱅크(634만4199개)를 크게 따돌렸다. 행운 퀴즈와 토스 카드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토스는 지난 5월부터 신규 설치기기가 80만여 개에 육박하며 1, 2위를 다투던 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무려 159만여 개가 토스 앱을 신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기준으로도 토스 신규 설치 기기는 80만개를 넘어 2위인 카카오뱅크(39만8724개)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토스는 사용자 수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토스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올 1월 450만명에서 11월 851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 2위인 카카오뱅크(11월 기준 650만명)와도 격차를 벌렸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이러한 추세는 2021년 7월 토스뱅크 출범 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토스는 올해만 3040세대에서 249만명의 신규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11월 기준 30대의 토스 이용자 수는 222만7339명으로 1월(90만7529명) 보다 145% 급증했고, 같은 기간 40대 이용자도 70만5856명에서 186만7322명으로 164.5% 늘었다.
은행 거래량이 많은 3040세대의 사용증가는 2021년 7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의 파급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토스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이용자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20대에서도 토스는 261만8152명으로 카카오뱅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받고 1년6개월여간의 준비기간 후에 토스뱅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에 앞서 토스는 지난 20일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문(PG) 인수에 관한 주식매매계약 (SPA)을 체결하며 종합 핀테크기업으로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토스는 PG사업부 인수로 신용카드 결제 기반 사업을 전개, 인터넷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핀테크 분야에서 토스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26일 공개한 뱅킹앱 신규 유입자 수.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제공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26일 공개한 토스 3040 사용자 수.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