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우리가 몰랐던 쌍화탕 약효](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27021026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우리가 몰랐던 쌍화탕 약효")
쌍화탕은 중국, 일본, 한국 동양 3국에서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 서적에서 중요시한 덕택에 우리 민족 고유의 처방으로 발전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조선 후기의 양반들은 보약으로서 조석(朝夕)으로 쌍화탕을 마셨다고 하며 지금도 애용자가 많은 것 같다.
'쌍화'(雙和)란 음양(陰陽)과 기혈(氣血)의 두 가지 기운이 조화(調和)를 이룬다는 뜻이다. 인체 내에 흐르는 음(陰)과 양(陽), 기(氣)와 혈(血)의 두 기운을 고르게 하여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하여 '음양화평'(陰陽和平)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음양과 기혈의 균형 유지는 한의학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이기에 쌍화탕은 매우 중요한 처방이라고 하겠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우리가 몰랐던 쌍화탕 약효](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27021026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우리가 몰랐던 쌍화탕 약효")
요즘은 쌍화탕을 흔히 감기약으로 마시고 있지만, 원래는 기혈을 보하기 위해 쓰이는 처방이다. 동의보감에는 '범방상한'(犯房傷寒, 성행위 뒤에 감기가 든 것)에 쌍화탕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과도한 성교 후에 오는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만든 처방이 쌍화탕이다. 옛날에는 난방이 부실하였고, 남녀가 산야에서 성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므로 성관계 후에 감기 몸살이 잦았을 것이다. 이것이 쌍화탕이 만들어진 연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쌍화탕은 몸의 양기를 보하고 진액을 더하는 작용이 있어서 중·노년 남성의 과다한 성관계로 인한 전신 무력감과 만성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신허(腎虛) 증세를 보이는 분들에게는 쌍화탕에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녹용을 가하여 처방해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모든 감기에 무조건 쌍화탕을 마시고 있는데 이는 잘못 사용되는 것이다. 굳이 감기 치료에 쓴다면, 육체적인 과로로 인한 '몸살감기'에 사용해야 한다. 또, 쌍화탕은 근육통과 관절의 통증 완화에도 쓰인다. 육체 피로로 오장육부의 기능이 약화되면 체내의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되고 전신의 근육과 관절이 쑤시고 아프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쌍화탕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쌍화탕의 항피로 효과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여러 차례 입증되었다. 쌍화탕을 복용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최대산소 섭취량이 증가하였으며, 혈중 젖산농도 회복률이 증가되어 뛰어난 항피로 작용이 있음이 확인되었다(한국체육과학회지 1999). 쌍화탕에 항산화 작용 및 항노화 작용도 있음이 확인되었는데, 운동 피로의 신속한 제거와 노화 방지에 일정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대한본초학회지, 2012).
이러한 작용은 쌍화탕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약재인 작약(근육 이완 작용)의 약효로 추정된다. 나머지 숙지황(몸의 진액을 보충), 황기(기운을 보해줌), 당귀(혈을 보충), 천궁(기를 순행시킴), 계피(활성산소 제거), 감초(해독 작용), 생강(몸을 따뜻하게 해줌), 대추(경련을 풀어줌) 등 아홉 가지 한약재가 우리 몸에 고르게 작용해서 나타나는 효과라고 하겠다.
주의할 점으로는 열이 많고 위가 약하여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쌍화탕의 약재인 계피는 열이 많을 때 복용하면 더욱 열을 높여 두통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위나 장이 약하고 흡수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작약과 숙지황이 더욱 소화를 더디게 하여 복통과 함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쌍화탕은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해야 한다. 복용 기간에는 성질이 찬 과일이나 찬 음료수와 맥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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