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사업 성장잠재력 무궁무진
"IT기술·실물 구독경제와 접목
안정적 자회사 확보로 시너지"
"IT기술·실물 구독경제와 접목
안정적 자회사 확보로 시너지"
지지부진했던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수준인 1조7400억원에 웅진코웨이를 품게 된 넷마블은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넷마블은 30일 웅진코웨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인수금액의 10%를 계약금 명목으로 납부한다. 넷마블은 이사회를 통해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키로 지난 27일 결정했다. 넷마블 측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달 걸친 협상 끝에…1.74조 딜 성사= 넷마블은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깜짝 등장하면서모두를 놀라게 했다. 넷마블은 1조8000억원 중반대의 인수 예상가를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두 달여 간 협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사실상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양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협상이 장기화됐다.
갑작스레 인수전에 뛰어든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를 거치며 인수가격 재조정을 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설치·수리기사인 'CS닥터'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웅진코웨이의)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의 일부로 협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웅진그룹의 경우 내년 2월 740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예정돼있어 웅진코웨이 매각이 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당초 예상 가격보다 낮은 1조7400억원에 성사됐다.
◇'IT+실물 구독경제'…스마트홈 시장 진출=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한다. 구독경제는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혹은 제품)를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가전제품을 월 이용요금을 받고 빌려주는 렌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넷마블은 렌털 사업을 실물 구독경제로 평가했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향후 '실물 구독경제'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렌털모델은 변화가 느렸지만 IT 기술과의 결합으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웅진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또한 웅진코웨이 같은 안정적인 자회사를 확보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경험해온 다양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에서의 경험과 구독경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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