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청문회장에 앉기 전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한다"며 "헌정사에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냈는데 국회의원에게 검증받는다는 것, 그것도 20대 국회 동료 의원들에게 검증받는다는 것이 우스꽝스럽지 않는가"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권위를 깎아내린 데 대해 국회의원과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삼권분립 정신에 대한 정 후보자의 인식이 과연 올바른지 짚어보고 반성하는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하겠다"며 "정 후보자의 도덕성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심 원내대표는 또 "정 후보자는 여러 문제와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데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국회에 자료를 내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로 무자료 청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억대 채무를 총리 지명 열흘 전에 일괄 변제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정 후보자는 관련 자료 중 기본적인 차용증, 이자 내역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정 후보자가 수천만원을 후원한 이유, 국민시대 대표를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유, 수의계약으로 국회에 식자재를 납품하게 한 것 등이 전혀 해명되지 않고 있다"고 각종 의혹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의혹에서 떳떳하다면 자료를 내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정 후보자의 도덕성, 자료 제출의 성실성, 삼권분립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 다음 총리로서 적격한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