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포럼] 올해 IT산업은 한국에 `천재일우`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1/2020011302102369660001[1].jpg "[포럼] 올해 IT산업은 한국에 `천재일우`다")
첫째는 5G 관련산업이다. 작년 3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 5G가입자수가 벌써 500만을 넘겼다. 그러나 현재 제공되고 있는 5G서비스는 LTE와 공유하는 NSA(non stand-alone)규격이어서 완전한 5G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네트워크 커버리지도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5G통신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관련 서비스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SA(stand-alone)기술표준이 완성되고 선진국들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는 금년부터는 5G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5G시장이 확대되면 세계 최초의 상용서비스를 통해 단말·장비·서비스 제공경험을 축적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는 m-AR(증강현실)/VR(가상현실)(mobile Augmented Reality/Virtual Reality)시장이다. 글로벌 m-AR/VR 산업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동통신 시스템의 발전, 광대역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보급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상용화 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가 보급되는 올해가 비약적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m-AR/VR 기술시장은 하드웨어(3D카메라·디스플레이·센서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분하여 성장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6년 33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9.6%의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는 276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AR/VR 콘텐츠의 산업적 활용 확대에 따른 기존 산업규제와의 충돌, 호환성 이슈, 관련 제도 미비 등 법제도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제도를 제정·보완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자율주행차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을 하는 레벨4 자동차의 보급은 기술적 문제 외에도 안전문제와 법규정비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시장조사기관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등 몇가지 ADAS(Advanced Driving Assisstance System)기능을 제공하는 레벨 3 자율주행차 시장은 금년부터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5G를 활용한 자율주행차의 보급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AI를 활용한 ADAS부분과 외부 통신망을 활용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부분으로 나뉘는데, 나라마다 통신망 구축시기가 달라 ADAS 기반 기술 개발에 좀더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8K TV시장이다. 8K는 총 3300만개의 화소를 갖춘 수퍼 울트라 고화질(SUHD)을 의미하며 4K(UHD)보다 화질이 4배 더 선명하다. 연간 2억대 가량인 글로벌 TV 시장에서 지난해 8K TV 판매량은 0.03%(약 6만대) 정도에 그쳐 아직은 4K TV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8K로 중계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금년 하반기부터는 8K가 프리미엄 TV시장의 대세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TV시장의 1~2위사업자인 삼성전자, LG전자의 8K TV 시장선점 경쟁도 뜨거우며 이들이 벌이는 기술논쟁은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우는데 일조할 것이다.
다섯째는 로봇산업이다. 2019년 우리나라 로봇밀도(제조업종사자 1만명당 로봇대수)는 831대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으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봇의 수요는 생산현장에서만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가전협회(CTA)는 2020년부터 노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용 로봇, 원격 수업 등을 하는 교육용 로봇, 각종 매장이나 공항·호텔·병원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는 리테일용 로봇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 올해 특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IT산업분야를 살펴보았다. 아무쪼록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추세를 잘 파악하여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뒤처짐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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