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이 공식 출시됐다. 3.0ℓ 경유차를 우선 출시하고 휘발유차를 추가해 모두 3개 모델로 운영한다. 제네시스가 예고했던 대로 GV80에는 최첨단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관건으로 꼽히는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해 경쟁차로 삼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드디어 나왔다'…제네시스 첫 SUV = 제네시스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플래그십(기함) SUV GV8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다. 지난 2015년 현대차로부터 독립한 이후 4년여 동안 세계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럭셔리 감성, 최첨단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SUV를 목표로 개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는 오늘 출시하는 GV80에 기존 SUV와 차별화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과 편의 사양을 담아 고객 여러분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하실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오직 고객의 니즈에만 집중해 제네시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 품질,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에 있어 SUV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G70부터 G80, G80까지 구축한 세단 제품군이 선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SUV 부문에서는 넋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로 세단부터 SUV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춰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한층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GV80은 우선 3.0ℓ 경유 모델부터 출시되며 추후 휘발유 2.5ℓ, 3.5ℓ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제품군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플래그십의 품격'…외관도 실내도 성능도 '최고' = 제네시스가 작정하고 내놓은 차인 만큼 외관부터 실내, 성능까지 최고의 제품을 지향한다. 여기에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도 적용해 현대차그룹 기술력 총집약체로 평가된다.
GV80은 직렬 6기통 3.0ℓ 경유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f·m 등의 성능을 갖췄다. 이는 같은 체급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복합 연비는 ℓ당 11.8㎞(5인승, 2WD, 19인치 타이어 기준)다.
GV80의 외관은 차별화한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전면부는 대형 크레스트 그릴, 쿼드램프를 통해 디자인 상징성을 부여했다. 대형 SUV임에도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기존 SUV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우아함을 선사한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 전면 램프와 같은 쿼드 리어램프 등으로 섬세한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 디자인도 대형 SUV의 품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면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에어 벤트) 디자인으로 수평적인 공간감을 구현하고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줄여 운전자와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깔끔하고 정돈된 형태로 수평적인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고속 주행이나 회전 시에도 운전자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차량은 11개 외장색과 5개의 내장색을 조화할 수 있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도 적용됐다. 신기술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이다.
◇'시작가 6580만원부터'…경쟁차는 1억 안팎 = 제네시스는 이날 처음 선보인 GV80 3.0ℓ 경유모델의 시작가를 6580만원부터 책정했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 이전 내부 품평회를 통해 벤츠 GLE 350, BMW X5, 렉서스 RX 등과 비교해왔다. 현재 시판 중인 GLE 350의 경우 9030만~1억1050만원, X5는 1억원 가량이다. 독일차와 비교해 차량 가격은 절반가량이다.
고급 브랜드 중에선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인지도면에서 밀리는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이날 GV80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외 기존 제네시스가 차량을 판매 중인 러시아, 중동 8개국, 호주 등에도 순차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