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에 따른 중국 일부 노선 감축과 운휴에 돌입한다. 이로써 국내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적사 모두 중국 하늘길을 걸어 잠그는 데 매진하는 모양새다.
30일 대한항공은 오는 2월 2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황산·장자제·창사·쿤밍 노선과 부산발 베이징·난징, 제주~베이징 노선을 운휴한다고 발표했다.
인천발 칭다오·선양은 주 14회에서 7회, 인천~베이징은 주 17회에서 14회, 부산발 칭다오·상하이는 주 7회에서 4회로 줄어든다. 애초 1월 31일까지로 운휴하기로 했던 우한 노선은 항공사 동계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7일까지 연장한다.
대한항공이 우한 외 중국 노선 운휴를 발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2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과 하이커우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안전을 위해 비교적 이른 시간 결단을 내렸다.
몸집이 작은 LCC들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인천∼장자제, 린이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제주항공도 부산∼장자제와 무안∼장자제, 싼야 노선 등을 순차로 운휴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청주∼장자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고립된 한국인을 수송할 전세기를 투입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