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가 1인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소포장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혼족(혼자 사는 사람들)' 맞춤 상품으로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선 1인가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일 이마트는 오는 6일 미니 화로와 마카롱 밥솥, 에어프라이어 등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가전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가전은 1인 가구에 맞춘 소용량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마카롱 밥솥은 1~2인용에 적합한 1.2ℓ 용량이며 미니화로는 30㎝가 채 되지 않는 미니 사이즈 화로다. 혼자 꼬치나 구이 등을 즐기며 '혼맥'을 하고픈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부터 1인가구용 '혼족 주방가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3종 출시로 총 20종의 혼족 가전 라인업을 갖췄다.
먹거리 역시 '1인용'이 유행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기존 족발 대비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나혼자만족'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1인 분량 구매가 어려웠던 불고기와 삼겹살 등을 소포장한 '올반 소포장 양념육'을 출시해 지난해에만 300만개 넘게 팔아치웠다. 편의점의 한 입거리 '컵 과일'은 삼각김밥·도시락과 함께 편의점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한 묶음으로 구매하는 게 당연했던 채소류 역시 원하는 만큼 꺼내쓸 수 있는 냉동 채소나 낱개 포장이 인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소형화·소포장화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총 585만가구로 전체의 29.3%에 이르렀다. 2045년에는 전체의 36%(809만가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1인 가구와 비슷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2인 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다.
'대용량', '저렴하고 양 많은' 가성비 제품보다는 낭비가 적은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맞춘 상품을 늘리는 것이란 설명이다.
성과도 확실하다. 지난해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량 124ℓ 미만의 중소형 냉장고 판매도 4배 뛰었고 2·3인용 소형 밥솥 매출 역시 49.2% 증가했다. CU의 컵과일도 2017년 16.3%, 2018년 13.2%, 지난해 41.5%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되면서 소비자들도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춘 소용량·소형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계속 1인가구용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