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국제표준특허 871건 보유
시장 지배력·승자독식 가능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매우 커
시장 지배력·승자독식 가능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매우 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국제표준특허 확보 등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술과 표준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한 해 동안 국제표준특허 43건을 새로 확보하면서 누적 국제표준특허 보유 건수가 871건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국제표준특허는 국제특허 중 특허권리가 국제표준에 반영된 것으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승자독식 효과가 상당히 크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창출되는 특허를 확보해 이를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노력은 '총성없는 전쟁'으로 비유될 정도로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 선진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로운 표준과 기술을 확보하면 다른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잠금 효과(Lock-in effect)'가 있어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ETRI는 지난해 국제표준특허 뿐만 아니라, 국제표준 제정 39건, 국제표준 특허반영 기고서 21건, 신규 국제의장단 61명 확보 등 국내 기관 중 가장 앞선 표준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동통신, 방송통신, 사물인터넷 분야 등 ICT 융합기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수요를 반영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대응에 적극 나서 이 분야의 국제표준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5G 이동통신 분야에서 가장 많은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3GPP(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W3C(국제웹표준화기구) 등 사실표준화기구에서의 국제표준화 실적도 높여가고 있다.
신속한 표준화를 위해 기업들이 연합해 세운 표준화기구인 '사실표준화기구'는 공적표준기구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만족하는 표준을 만드는 것으로, 글로벌 제조사 등의 기술 공급사와 통신사업자, 일반 소비자 등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최근 ETRI는 오픈 소스 활동을 병행해 신속한 기술 검증과 보급을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한 사실표준화기구를 대상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올해 사실표준화 활동을 혁신적으로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ETRI가 새로운 ICT 미래를 준비하는 전진기지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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