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여파
코스피 -3.9% 전일비 73.9p↓
외인 매도세 속절없이 무너져
하루만에 시가총액 61兆 증발
코스피 -3.9% 전일비 73.9p↓
외인 매도세 속절없이 무너져
하루만에 시가총액 61兆 증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12일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 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32.12포인트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12일 4% 가까이 급락하며 184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5% 이상 폭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시가총액 61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낙폭이 5%를 넘으면서 1808.56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8966억 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61억원, 285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1포인트(1.08%) 내린 589.20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5일(17.3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하고, 미국 재정 부양책의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과 관련한 더 진전된 내용을 내놓지 않자 투자자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선언에 따라 국제유가도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팬데믹 쇼크에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8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4.89%), 나스닥지수(-4.70%)가 모두 급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 대비 20.3% 하락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55 지수는 전장보다 4.41% 내린 1만855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4.13%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1.52%와 2.31% 떨어졌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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