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명 추가 확진자 발생 … 부처간 교차감염 우려 증폭
사흘연속 환자 나온 해수부, 필수인원外 전직원 자택 대기
감염경로 파악안돼 불안 가중… 청사내 방역수위 높이기로
사흘연속 환자 나온 해수부, 필수인원外 전직원 자택 대기
감염경로 파악안돼 불안 가중… 청사내 방역수위 높이기로
[세종=연합뉴스]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정 부처를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집단감염이 사실상 현실화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세종시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청사 공무원은 총 22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15명의 소속 직원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부처별로 보면 해양수산부 17명·보건복지부 1명·인사혁신처 1명·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1명·교육부 1명·국가보훈처 1명 등이다.
특히 해수부에서는 확진자가 사흘 연속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해수부 직원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11일 같은 부서 소속 직원 4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해수부 소속 확진자는 12명에 달한다.
세종청사에서 발생한 확진자 상당수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줌바 학원강사를 매개로 시작된 세종시 코로나19 확산 고리가 대다수 해수부 직원과는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직원 중 처음으로 확진을 받은 9번 확진자의 경우 줌바 강사를 비롯해 기존 세종시 확진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세종청사의 특성상 같은 부처 또는 다른 부처 소속 직원끼리 결혼한 부부 공무원이 많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해수부 확진자 중에는 부부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밀접 접촉자인 가족을 통해 부처 간 교차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수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역 당국과 면밀히 공조해 추가적인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주기적인 방역과 전 직원 검사를 실시하겠다"며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해수부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자택에서 대기하며 근무하도록 했다. 교육부와 보훈처도 확진자가 속한 부서 직원을 자택 대기시켰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부처에서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회의 금지 및 서면보고·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세종청사 내 집단감염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방역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청사 내에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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