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일대 감염위험 인식 확산
1호선 라인 점포들마저 '직격탄'
역 근처·상가밀집지역 매출 타격
업계, 자금·방역·저금리대출 지원
1호선 라인 점포들마저 '직격탄'
역 근처·상가밀집지역 매출 타격
업계, 자금·방역·저금리대출 지원
연합뉴스
"구로구 인근 지역 점포가 몽땅 전멸했어요.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니까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하면서 인근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신도림 일대가 감염 '위험지역'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구로구 뿐 아니라 인근 지역구 내 점포들마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12일 "여기서 장사한 지가 10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며 "서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며칠새 분위기가 갑자기 바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그 여파는 영등포구, 금천구 등 다른 인근 지역구까지 일파만파 확산하는 추세다.
A씨는 "구로 인근 지역구 중 지하철 역과 가깝고, 상가들이 밀집한 데다 지하철 1호선 라인에 있는 편의점의 타격이 크다"며 "어제 보라매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지인과 연락했는데, 거기는 우리와 달리 매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비교적 조용한 주거 지역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 근처나, 상가 밀집 지역 내 점포의 매출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들 점포의 경우 임대료도 만만치 않아 점주들이 떠안아야 하는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GS25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GS25를 운영 중인 점주 B씨는 "화이트데이라고 상품을 밖에다 깔아 놓았는데 어제 하루 동안 고작 2개가 팔렸다"며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 재고 처리도 막막하고, 매출도 계속 줄어 당장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나마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점포의 경우 사정이 낫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점포가 아직은 많지 않아, 구로구 인근 편의점 점주 대부분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C씨는 "배달이라도 하면 사정이 나을 텐데, 배달 서비스를 신청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깜깜무소식"이라고 전했다. 배달업체에서 배달이 가능한 라이더와 배달 가능 지역 범위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제히 지원에 나섰다.
이날 GS25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 매달 2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금을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본사가 지원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GS25는 △신선식품 폐기지원금 추가 30% 확대 △정산금 50% 최대 12일 조기지급 △상생 대출 금리 0.7% 우대 △점포 영업 활성화 위한 생활필수품·신선식품 프로모션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도시락, 김밥 등 100여 개 주요 품목에 대해 신선식품 폐기지원 금액을 30% 늘려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점한 점포는 당일과 그다음 날까지 100% 폐기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생활안정을 위해 자금지급을 희망하는 경영주의 정산금 50%를 기존 수령일보다 최대 12일 먼저 지급해 주기로 했다.
CU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나 의심자 다수가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포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과 관련된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휴업에 따라 발생하는 식품 폐기 비용도 본사가 100% 지원한다.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판매 안 된 상품들의 폐기 비용이 지원 대상이다. '가맹점주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생활안정자금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휴점한 점포를 대상으로 도시락, 샌드위치 등 상품에 대해 100% 폐기 지원을 진행한다. 경영주 요청 시엔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휴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