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출근을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타는 A씨는 최근 걱정이 생겼다. 바로 '입냄새'다. 이전까지는 크게 걱정해 본 적이 없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늘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면서부터 자신의 입냄새가 유난히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담배까지 피우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곤욕스러울 정도다. 이 때문에 A씨는 최근 껌과 캔디를 늘 주머니에 가지고 다닌다. 마스크를 쓸 때 하나씩 먹어 입냄새를 가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껌과 사탕 등 구취제거용 식품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출할 때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은 카페·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게 되면서 입냄새를 제거해 줄 수 있는 제품들을 마스크와 함께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6일 GS25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 껌과 캔디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8% 증가했다. 구강청결제 매출도 20%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 빈도와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본인의 구취를 느낀 소비자들이 껌과 캔디 등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껌과 캔디 외 구강청결제나 스프레이, 가글 등 입냄새 제거용 제품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입냄새 제거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구강청결제가 124%, 구강스프레이가 104% 증가했고 가글도 80% 넘게 판매가 늘었다. 양치를 하더라도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면 입냄새가 날 수 있는 만큼 늘 휴대할 수 있는 입냄새 제거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진한 색의 화장품은 마스크에 묻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월말 이후 립스틱은 G마켓에서 판매가 17% 감소했고, 블러셔·볼터치도 7% 줄었다. 옥션에서도 블러셔·볼터치는 전년보다 12% 적게 팔렸다. 같은 기간 클렌징 제품과 스킨·로션 등 기초 제품들은 평균 3배 가까이 더 팔렸다. 색조 화장을 줄이는 대신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제품들이 인기를 끈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이제서야 자신의 입냄새를 느끼게 된 사람들이 구강 관리 제품을 구매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