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美금리 인하 등 영향
12년만에 임시 금통위 열어
'1.25% → 0.75%' 파격 인하
자금유출 리스크 해소 기대
오늘 금융시장 반응에 촉각
12년만에 임시 금통위 열어
'1.25% → 0.75%' 파격 인하
자금유출 리스크 해소 기대
오늘 금융시장 반응에 촉각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른바 '빅컷'인 0.50%포인트 인하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첫 연 0%대에 진입하게 됐다.
16일 한은은 12년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0.7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하게 됐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금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했고, 이에 따라 금일 오후 4시30분 임시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임시 금통위 일정을 밝혔다.
이 같은 한은 결정에는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5일(현지시간) 5년 만에 '제로(0)금리'를 도입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내렸다. 미 연준의 금리 100bp(1bp는 0.01%포인트) 인하는 '금융위기 수준 상황' 메시지다.
한은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0.75%P 인하) 두 차례 뿐이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했던 한은은 미국 연준의 100bp 금리인하를 한은 통화정책 환경의 큰 변화로 받아들이고, 조치를 다각도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2008년처럼 전격 여는 것을 망설인 것은 그 때와 기준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초입에 한은 기준금리는 5.25%였다.
한은 기준금리는 1.25%로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0.75%까지 내리면서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한은은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이 이뤄져 자금유출 걱정도 해소된 상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0월에 연 1.50%에서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2019년 말잔 기준으로 시중에 125조 원이 풀려있는 상태다. 시장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쏠림보다는 소비와 기업투자로 연결되는 것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거두는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17일 금융시장이 개장되면 시장의 반응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으로 마감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1226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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