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50%·外銀지점 250%로
外人주식자금 일시적 쏠림 우려
달러유입으로 스와프 안정 도모
변동성 일단위 점검 추가조치도
외환보유액 활용 양적공급 준비
外人주식자금 일시적 쏠림 우려
달러유입으로 스와프 안정 도모
변동성 일단위 점검 추가조치도
외환보유액 활용 양적공급 준비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화유출 조짐이 감지되자 외환당국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첫 단계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 카드를 꺼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9일부터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와 원화를 맞바꾸는 스와프 거래를 하는 은행들에게 달러 공급을 늘릴 유인을 주기 위해서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지난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국내 외화유동성 점검 결과 국내은행 외화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지만,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환 포지션은 자기자본 대비 선물외화자산과 선물외화부채의 차로 시장여건 및 여타 건전성제도 개편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조치가 당장 금융시장의 '달러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채권전략 담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국내에서도 외화자금에 대한 불안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2009년 4월 이후 11년 만에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는데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달러를 확보해야겠다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환스와프 시장의 변동성을 일 단위로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조치로 스와프 시장 내에 수급불균형이 완전히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남은 카드를 더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외환보유액을 활용해서 스왑시장에 달러를 빌려주는 양적 공급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기업들이 경상수지로 벌어들인 달러를 정부가 사들인 것이다.
일각에선 결국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은 2010년 2월 종료됐다. 2001년 체결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도 2017년 결렬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확산될 경우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는 훌륭한 안전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1.24포인트(-4.86%) 내려 1600선이 마감되며 1591.20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2.2원 오른 1245.7원으로 마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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