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확진자 하루 1000명
진단검사·2주 격리조치 등 의무화
내외국인·無증상자도 예외 없어
美확진자 유입 사례도 3건 발생
대상 국가 확대 목소리도 높아
진단검사·2주 격리조치 등 의무화
내외국인·無증상자도 예외 없어
美확진자 유입 사례도 3건 발생
대상 국가 확대 목소리도 높아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을 제치고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함에 따라 정부가 유럽발(發) 감염원 차단에 총력전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은 물론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22일부터 정밀 진단검사가 시행되고, 유증상자는 물론 무증상자도 2주간 격리조치에 들어가는 등 강도높은 검역조치가 시행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내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씩 폭증하자 22일 0시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럽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임시 생활시설은 인천 SK 무의 연수원, 경기 코레일 인재개발원 등 7개 시설에 마련됐다.
특히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음성' 판명자도 내국인과 장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4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정부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 격리조치라는 강경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유럽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9시 기준 유럽 내 주요 국가의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5만3578명, 독일 2만2213명, 스페인 2만4926명, 프랑스 1만4459명 등으로, 발병지인 중국을 추월한 상황이다. 최근 유럽을 비롯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방문객 중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8897명중에 해외 입국자도 123명에 달한다. 실제 21일 발생한 신규확진자 98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15.3%인 15건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8건이 유럽발 대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의 경우 지금은 중국 후베이성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특별입국관리를 했던) 중국 다른 지역보다는 분명히 환자발생이 많다"면서 "(감염자들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럽에 대해선 특별입국보다도 더 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도가 심한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만 진단검사가 시행되고 있지만, 향후 미국발 입국자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미국에도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할지 여부를 환자 수준과 입국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발생한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15명 중 미국에서 유입된 사례는 3건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발생상황에 맞춰 일관되게 입국자 해외유입 방지를 위한 정책을 실천하고 펴나가겠다"면서 "해외 발생 상황과 하루 입국자 규모,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상황 등을 종합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98명 증가해 총 8897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9일 152명, 20일 87명, 21일 147명을 기록하며 100명을 기준선으로 넘나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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