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주요 임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조촐한 마무리를 가질 예정이다.
임기를 마무리한 황 회장은 민영화 이후에도 정치적 외풍이 흔들리지 않고 KT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이날로 KT가 민영화된 이후 6년이란 임기를 완주한 최초 KT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 회장으로 취임을 하고 2017년 한 차례 연임을 통해 총 6년 동안 KT를 이끌었다. 전임인 이석채 회장도 연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연임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연임 임기를 완주하는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황 회장은 6년의 임기 동안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와 AI(인공지능) 서비스 대중화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같은 성과 때문에 황 회장은 '미스터 5G', '글로벌 5G 전도사' 란 수식어도 얻었다. 특히, 황 회장은 2015년 비용 절감과 미디어와 콘텐츠 등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KT를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시키는 성과를 기록했다.
황창규 회장은 삼성전자 재직시절에는 반도체의 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전파하기도 했다.
앞서 황 회장은 2015년 열린 MWC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면서 내놨던 '황의 법칙'과 같은 급격한 산업 발전을 통신업에서도 재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제로 2015년 KT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현됐다.
황 회장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등 세 차례에 걸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 MWC 기조연설에 나서 5G의 미래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에게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전 세계에 국내 5G 기술력도 알렸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단독 강연을 통해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기술 차별화에 성공했을 때 가장 큰 기회가 찾아왔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황 회장은 KT가 통신사를 넘어 AI 기술을 선도하는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보급 확산, AI 호텔을 선보이는 등 AI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반대로 임기 초 8300명이라는 대규모 인력과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기도했다. KT로서는 생산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로 인한 출혈이 상당했고 2018년에 발생한 아현국사 통신화재 역시 뼈아픈 경험으로 남았다. 또한 임기 중 불법 채용 의혹과 쪼개기 후원 등 크고 작은 의혹을 사기도 했다.
황 회장 퇴임 후 KT는 '미스터 KT맨'으로 평가되는 구현모 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구 사장은 황 회장 임기 초기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지난해까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KT 핵심 사업을 이끌어왔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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