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트라이벨랩 공동 개발
'감염병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문경 소재 생활치료센터 구축
비의료시설 환자대상 확대 계획
'감염병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문경 소재 생활치료센터 구축
비의료시설 환자대상 확대 계획
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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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의학 드라마를 보면 위중한 환자가 병원에 실려오면 의사와 간호사는 재빠르게 심전도, 맥박 등 환자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각종 진단 장비를 몸에 붙이고, 응급 치료에 나선다. 이런 특수 진단장비는 거의 대부분이 외산이고, 고가이기 때문에 중환자실 등 위급한 특정 환자에게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의료진이 24시간 환자 곁에 대기하면서 육안으로 실시간 변하는 환자 상태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의료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크고, 감염병의 경우 의료진 감염 우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기업, 서울대병원 등이 첨단 IT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해 개발한 '의료IT 모니티링 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활용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경북 경산에 있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트라이벨랩(대표 이상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감염병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경북 문경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서울대병원 인재원)에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대병원의 요청에 의해 식약처의 품목허가 신속 승인을 받아 설치한 것으로, 20여 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심전도, 맥박, 혈중 산소포화도, 호흡 등 6가지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환자 생체신호 수집장치(VDR-1000)'와 측정된 값을 의료진에게 원격 전송해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자 중앙감시장치(픔-1000)'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시스템은 환자 생체 신호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뿐, 측정된 데이터를 모아 환자에 대한 추가 진단이나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없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측정된 환자의 생체신호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한 후,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 상태 예측 및 진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센서는 환자 신체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소형의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개발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고, 서버를 통해 환자의 각종 데이터와 신호를 관리·제어할 수도 있다.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김규형 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 환자 상태를 간호사 스테이션 등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환자 수시 접촉에 따른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가뜩이나 부족해지고 있는 의료 인력의 효율적 운영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지역 병원을 포함해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소재 병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라이벨랩은 양산 시설을 늘려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ETRI는 자가 격리에 있는 환자 관리나 생활치료센터 등과 같은 비의료시설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기영 ETRI 대경권센터장은 "환자별 바이러스성 감염병 위험성을 조기에 예측해 의료진에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알려주는 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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