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국격 모욕행위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 하지못해
우리지역만 잘 사는건 옳지 않아
성장동력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 하지못해
우리지역만 잘 사는건 옳지 않아
성장동력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
선택 2020 릴레이 인터뷰
신범철 미래통합당 충남 천안갑 후보
"40%의 애국심, 40%의 이기심, 20%의 문제의식이 나를 정치로 이끌었다."
신범철(사진) 미래통합당 후보(충남 천안갑)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정계 입문 계기다. 신 후보는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6호 인재로 영입돼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신 후보는 "누군가가 처칠에게 '당신은 왜 정치를 했는가'라고 물어보니까 40%의 애국심, 40%의 이기심, 20% 현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정치를 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제게도 이 이야기가 적용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신 후보에게서는 외교·안보 정책을 향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신 후보는 외교부 정책기획관,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의 공직을 역임했고 국립외교원 교수,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 등을 맡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 및 강의해왔다. 또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국회 외통위,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밖에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신 후보에 정계에 발을 들인 보다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그는 외교·안보 정책을 튼튼히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고 국격을 훼손하는 모욕 행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난하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적정한 절차 보장 없이 강제로 탈북자를 북송하는 등의 모습을 보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 후보가 통합당에 입당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후보는 "외교·안보를 중시하다 보니까 (통합당을) 선택하게 됐다"며 "튼튼한 안보에 기반해서 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신 후보는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서 '안 된다', '넌 너무 순하고 착해서 정치하면 상처 받는다'고 이야기했다"며 "실제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저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적었고,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웃었다. 다만 그는 "정치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저를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는 분들을 만났을 때 받는 그 감동은 제가 외교·안보 분야 방송에 나가서 활동했을 때보다 몇 배로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런 것들로 만족하면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총선 출마 지역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충남 천안갑을 택했다. 천안갑 출마 이유에 대해 그는 "천안은 제가 자란 도시다.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 듯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천안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천안갑을 '성장에서 약간 소외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꼭 이뤄내고 싶은 지역 사업 중 하나가 천안의 균형 발전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만 해도 천안 인구는 12만명이었는데 지금은 67만명이 됐다. 지난 30년간 엄청나게 양적 성장을 한 것"이라며 "그러나 새롭게 신도시를 건설하다 보니 서쪽 지역이 개발됐고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천안갑은 옛날 모습 그대로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만 잘 사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천안의 평균을 따라갈 수 있는 성장을 해야 한다"며 "어떻게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그 성장 동력이 잘 배분되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공원형 파크 조성 및 대기업 R&D(연구·개발)센터 유치, 천안역 리모델링 및 KTX 정차, 천안시 청년 통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 후보는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일하는 국회', '토론하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 후보는 소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으로 얼룩진 20대 국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네 편 내 편을 갈라서 귀를 닫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함께 토론하고 이견을 좁혀가며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책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특정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영입해 현장에서 토론을 통해 무언가 만들어가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후보는 국민에 바라는 점을 묻자 "사실은 정치인이 국민에 특별한 걸 바라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면서도 "지역에 가보니 다들 생업에 바쁘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이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조금 더 정치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좋은 후보인지, 그 사람이 살아온 길과 하는 말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악수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역구 정치인이 되려고 하다 보니 초인적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오히려 손잡아주시는 분들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