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50명 밑으로 줄었지만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 등 지속돼
의료기관 중심에 차단 대책 필요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 등 지속돼
의료기관 중심에 차단 대책 필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해당 지역 내 의료기관발(發) 감염 확산을 차단할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추가 확인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점차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소재병원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원병실을 함께 사용한 환자·보호자의 추가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284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47명으로, 지난 2월 20일 이후 46일만에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수도권내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 입국자들에 의한 확진이 잇따르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가 평소 1만 건 이상 시행됐던 것에서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 수치만으로 증감 추세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지역사회 확산 초기, 진원지였던 대구·경북의 추가 확진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내 해외 유입과 의료기관 내 감염이 확산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의 43%인 20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입국자 중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에서도 의정부성모병원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인천에서도 1명이 새로 확진됐다.
특히 의료기관발 집단감염 확산이 심각하다. 의료시설의 특성상 확진자가 해당 병원을 수차례 내원·입원했던 경우가 많아 접촉자수 규모와 추가 감염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집단감염 발생으로 지난 1일 폐쇄된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퇴원 환자가 확진자로 판정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코호트 격리된 군포 효사랑요양원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설상가상 확진자의 가족이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곳곳을 활보하다 지자체로부터 고발되는 사례도 나와 지역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을 통한 코로나19 유행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방역망 밖에서의 신규확진 발생률을 일주일 평균 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김 총괄본부장은 "'하루 50명 이하 확진자 발생' 목표와 함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방역망 통제 밖에 있는 사례를 줄여 일주일 평균 5% 미만을 유지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정했다"면서 "이 정도가 돼야 집단감염을 통한 유행확산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연장키로 했지만, 지난 주말 일반 국민들의 이동량은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5일 모바일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구 이동량을 보면 2월 말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SK텔레콤 기지국 정보 통계를 이용해 국민 이동량을 보면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2월 4주차(2월 24일∼3월 1일) 이동량은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월 9∼22일에 비해 38.1% 감소,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이동량은 조금씩 늘어 3월 4주차(23∼29일)에는 2월 4주차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하면 28.1% 적었다.
김 총괄조정관은 "4일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동량이 다시 4%포인트, 인원수로 보면 20만명이 증가했다"며 "2월 말에 비해 20% 정도 이동량이 증가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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