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31대 수입차 깜짝 8위
911등 신차효과로 최다 판매
2억 넘는 파나메라도 358대
先주문 後제작 시스템도 한몫
911등 신차효과로 최다 판매
2억 넘는 파나메라도 358대
先주문 後제작 시스템도 한몫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차량 1대당 1억원이 넘는 독일 대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지난 3월 국내 수입차 시장 8위에 오르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월 기준 판매량도 1000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를 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큰손'들이 신차 구매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15.4% 증가한 83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월간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이전까지 최다 판매 기록은 작년 3월 720대였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들어 911 등 신차에 따른 효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포르쉐의 경우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수개월 전 미리 주문한 제품들이 3월로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쉐는 판매 성장에 힘입어 3월 수입차 시장 8위를 기록,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2월과 3월 역시 10위권을 기록했다. 포르쉐의 주력 차종은 1억원대다. 작년 기준 전체 판매대수인 4202대 중 1억~1억5000만원 차량이 3487대로, 80% 이상을 차지한다. 1억5000만원 이상인 차량도 643대나 된다. 차량 1대당 1억원만 잡아도 매출 4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실제 포르쉐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4842억원이다.
고가(高價) 차량이 한 달 만에 수백대씩 팔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포르쉐는 지난 2월에도 최대 2억원이 훌쩍 넘는 '파나메라'를 358대나 팔았다.
2월 전체 판매(448대)의 79.9%로, 8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독일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플래그십인 S클래스, 7시리즈 판매량보다 많았다. 스포츠카가 고급세단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다.
포르쉐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슈퍼카'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 1대당 평균 3억원이 웃도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경우 한국시장이 월 기준 수개월 연속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S클래스의 판매량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수입차들로선 한국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용 차량으로 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 슈퍼카 등이 업무용으로 둔갑하는 '꼼수'는 해마다 지적되고 있다. 2015년 정부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을 법인용으로 등록해 사적으로 이용한 뒤 관련 비용을 법인세법상 손금으로 처리함으로써 법인세를 탈루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법인세법을 개정했지만, 약발이 듣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작년 국내서 팔린 람보르기니 173대 중 154대가 법인 차다. 약 90%가 회사 차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포르쉐 역시 작년 4204대 중 2608대가 법인차로 등록됐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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