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FDI 도착액 24억달러 그쳐
쌍용차 투자 철회 마힌드라처럼
外資 투입 기업 줄줄이 사업 축소
코로나 반영 2Q엔 더 심각할 듯
쌍용차 투자 철회 마힌드라처럼
外資 투입 기업 줄줄이 사업 축소
코로나 반영 2Q엔 더 심각할 듯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올해 23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검토했다가 전면 백지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신규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외국인투자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도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 급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투자 의향만 밝힌 단계에서 집계되는 신고액 기준으로는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제 국내 집행된 투자액(도착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더 거세져 올해 FDI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FDI 도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신고액은 3.2% 증가한 3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전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지만, 작년 1분기 FDI 신고액이 201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실질적 고용창출 효과를 불러오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1분기 도착액 기준 1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억6000만 달러) 대비 32.1%나 줄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0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5.3% 감소한 것이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직접 공장과 사업장을 설치하는 투자방식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 경기 진작에 보다 효과적이다.
유엔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세계 그린필드 투자의 신규·증액 결정이나, 국경 간 인수·합병(M&A)형 거래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M&A형 투자의 경우 작년 한 해 월평균 1200건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는 874건, 3월에는 385건으로 뚝뚝 떨어졌다.
기존 투자기업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사업 축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외국인투자는 더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종사자 100인 이상인 외국인투자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각종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1.4%에 달했다.
UNCTAD는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지로 확산하면서 2021년까지 글로벌 FDI가 30∼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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