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제시한 까다로운 보안수준
전용 랜 등 비용 부담도 한 몫
전용 랜 등 비용 부담도 한 몫
삼성생명이 고객상담 직원의 재택근무에 대해 당국으로부터 면책조치를 받으면서 상담직원의 재택근무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 그렇지만 다른 보험회사는 상담직원 재택근무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적 보안조치 구축에 따르는 비용과 보안의식 준수를 위한 준비 등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만 가능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지원이라는 평가다.
1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이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일부 콜센터 상담원 재택근무 비조치의견서 요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생명만 상담직무(인바운드콜) 직원의 재택근무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행정 제재 면책을 요청했다"면서 "다른 보험회사도 삼성생명의 요건을 충족하면 면책되겠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협회 관계자도 "당국이 요구하고 삼성생명이 제시한 보안 수준이 비용이나 조건면에서 까다롭고 수준이 높아서 타사는 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면서 "삼성생명만 특별히 고민하고 준비해서 개별적으로 당국에 문의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재택근무 직원이 외부에서 내부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했다. 먼저 보안정책이 적용된 업무용 단말기를 사용하고 재택근무 직원에게 전용 랜(LAN to LAN VPN)을 설치했다.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외부장치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없다. 물리적인 보안조치만이 아니다.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재택근무자에 대해 보안서약서를 받고, 일일 보안체크리스트도 제출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문제를 위해 재택근무하는 고객상담 직원마다 전용 랜을 설치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익이 떨어진다"면서 "삼성생명도 막상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할 정도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고객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전문 자회사(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를 운영하고 있어 고객상담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보험회사와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은 삼성생명의 자회사(99.78%)로 삼성생명의 보험금 지급심사와 보험사고조사, 고객상담업무(콜센터 및 고객플라자)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국가고객만족도(NCSI) 16년 연속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17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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