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년새 손실 4000억 줄여
흑자 전환 기대감 점점 커져
티몬은 업계 첫 흑자 달성
위메프 거래액 20% 증가 6조
언택트 소비 확산, 3社 고속성장
흑자 전환 기대감 점점 커져
티몬은 업계 첫 흑자 달성
위메프 거래액 20% 증가 6조
언택트 소비 확산, 3社 고속성장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올해 나란히 창립 10주년을 맞는 이커머스 3형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래 없는 성장'이란 비판 속에서도 끊임없는 투자로 '이커머스 시대'를 연 3사가 결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7조1530억원, 영업손실 7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4.2%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4000억원 이상 줄였다.
당초 업계에서는 쿠팡의 지난해 손실 규모가 2018년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지난해에도 고용 인력을 늘리고 로켓배송 지역을 확대하는 등 '확장 정책'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낸다면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쿠팡의 향후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해 손실 규모를 4074억원이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직간접 고용을 5000여명 늘리며 인건비가 1조117억원에서 1조4246억원으로 늘어났음에도 손실을 억제한 것이다.
이에 쿠팡이 추구하는 '규모의 경제'가 완성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쿠팡은 2014년 27개였던 로켓배송센터를 지난해 168개로 늘렸다.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259만명에서 3400만명으로 증가했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엔 코로나19 이슈로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이라는 목표도 있다. 가시적인 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티몬 역시 올해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사 중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 이진원 대표 부임 후 도입한 '타임커머스' 체제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한 뒤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는 지난해 거래액 6조원을 돌파하며 2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연말부터는 소규모 업체를 강화하는 '롱테일 전략'을 앞세워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신규 파트너사에 우대 수수료율 적용 등의 혜택을 주며 최근 4개월간 1만2000개의 파트너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판매 품목 수는 8.5배 늘어났다. 지난해 넥슨으로부터 3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앓던 이' 자본잠식 문제도 해결했다.
올해에는 MD를 1000명 더 확보해 늘어난 파트너사들과 함께 '시장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이른바 '소셜커머스 3사'를 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며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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