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침체에 매출 곤두박질
백화점 35%↓ 대형마트 14%↓
급여 반납에 구조조정 칼바람도
백화점 35%↓ 대형마트 14%↓
급여 반납에 구조조정 칼바람도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가 잔인한 4월을 맞았다. 소비심리 침체에 따른 극심한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급여를 반납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20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심리지수는 78.4로 전월(96.9)보다 18.5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심리가 꽁꽁얼어붙으면서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3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줄었다. 이는 지난 2월 하락 폭(30.6%)을 넘어선 수준이다. 대형마트 매출도 2월에 19.6%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3.8%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매출 부진에 구조조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3~5년 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롭스 매장 가운데 매출이 부진한 200여곳을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기존 날짜보다 앞당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최근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생산을 4주간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CJ푸드빌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조직장 월급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임직원들은 오는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무급 휴직에도 나선다.
SPC삼립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적자사업 구조조정 및 손익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패션업계 또한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소비자 대부분이 집 밖 외출을 삼가면서 최소한의 소비만하는 가운데 패션업체의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탑텐과 지오지아를 보유한 토종업체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사업부 직원 약 22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부서 전체 직원 가운데 10%가 넘는 인원이다.
신원은 수출팀 가운데 1개팀을 정리하고, 해당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미국과 유럽 지역 거래가 끊긴 탓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체감하는 위기감이 가장 크다"며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 경영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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