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위축에 생산난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TV 시장이 '집콕족' 확산으로 회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은 글로벌 집콕족을 잡기 위해 인기콘텐츠를 늘리는 등 침체된 시장에서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로 확장함하면서 소위 '집콕족'의 핵심 아이템인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코로나19로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가전 리테일 업체 '더 굿 가이즈' 발표를 인용해 지난 주말 기준 대형마트 알디 매장에서 65인치 TV가 판매 시작 후 몇 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형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호주 TV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TV 업체들은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호주 TV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TV 업체인 하이센스도 다음달 4K TV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다른 글로벌 시장 대비 선방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TV 판매량은 혼수와 이사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가 TV에 대한 관심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는 글로벌 집콕족을 잡기 위해 인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전세계 영상·음향 분야 전문 매체와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사 TV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전망처럼 TV 시장이 연내 호황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초 TV 업계는 올해 올림픽 특수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수요 감소가 이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2분기 TV용 패널 출하량이 6575만 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 또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9.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TV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며 "글로벌 TV 시장이 2020년 지난해에 비해 8.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2020년형 삼성 QLED 8K (Q950TS).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유럽의 LG 스마트 TV 사용자들을 위해 디즈니 플러스 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