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가전 구매비 환급신청 급증
"재난지원금 소비진작 효과 기대"
"재난지원금 소비진작 효과 기대"
'펜트업(pent-up) 반등이 온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소위 '보복성 폭풍 소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거리두기와 잠시 멈춤으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바로 '펜트업 효과'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코로나의 '업스윙(Upswing; 코로나 재 만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 순간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국내 상황은 '펜트업 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환급신청 건수는 17만6258건, 신청금액은 197억원에 달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총 사업재원 1500억원의 13%를 소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 제품 구매 시 개인별 30만원 한도로 구매비용의 10%를 환급해주는 내용으로, 침체된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실시했던 사업예산을 5배 증액해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재난지원금 소비진작 효과가 이 같은 정책 효과와 맞물린다면 시너지 상승작용으로 '펜트업'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원금이 가계 여유자금을 늘리고, 정책적 우회 지원으로 소비 효과를 극대화하면 재난지원금의 소비진작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제적 소비 중단이 장기화하면 감염병 사태 정상화 이후에는 소비에 대한 갈증으로 폭발적 소비가 나타나기 때문에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면 더욱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며 "시중에 돈이 돌기 시작하는 7∼8월 이후 '보복성 소비'가 생기고 이것이 경제성장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소비와 서비스업은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라며 "5월부터는 억눌려 있었던 소비활동 재개가 기대되면서 2분기 경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봄철 행락 인파가 늘면서 관광·문화 분야 소비도 점차 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영화 관람객 수는 전주 대비 1만2000명 가량 늘었고,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항공·철도노선이 일부 매진되는 등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반짝 회복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격리조치와 외출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 분야의 소비수요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정부 대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대응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전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회복 추구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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