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 정족수 미달로 무산
위원 대거 불참… 당내 반발 여전
당선자총회서도 찬반의견 '팽팽'
위원 대거 불참… 당내 반발 여전
당선자총회서도 찬반의견 '팽팽'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4개월짜리 비대위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전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 구성안을 출석 위원 323명 중 찬성 177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통합당은 전국위 직전에 소집한 상임전국위에서 당헌 부칙을 개정하지 못했다. 상임전국위는 정원 45명의 과반을 채우지 못하면서 개최가 무산됐다. 정우택 상임전국위 의장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제1차 상임전국위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당초 통합당은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헌을 개정해 비대위의 임기 제한을 없애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는 전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통합당 당헌은 차기 전대를 올해 8월 31일까지 개최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임전국위가 열리지 못하면서 결국 김종인 비대위는 일단 4개월이라는 시한을 갖고 출범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됐지만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 전 위원장 측 최명길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4개월짜리 비대위에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통합당은 현재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임전국위원들의 대거 불참도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21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거나 하진 않았다"며 "비대위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전화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심 권한대행은 "당의 최고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기구는 전국위"라며 "전국위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을 당선자 총회로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보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