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스팸메일 10억9510만건
가짜 이력서 첨부 악성코드 유포
특정인 노린 피싱메일 36% ↑
가짜 이력서 첨부 악성코드 유포
특정인 노린 피싱메일 36%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피싱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이버 공격은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보안 SW 전문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발표한 '1분기 스팸메일 동향 분석 리포트'를 살펴보면 전체메일 약 20억2706만건 가운데 스팸메일은 10억951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특정인을 노린 피싱메일은 2억3000만건 유입돼 전 분기 대비 36%나 급증했다.
SK인포섹이 보안관제센터인 시큐디움 센터에서 올 1분기 탐지한 사이버 공격 건수가 총 170만건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구글 역시 첨단 머신러닝 기술로 코로나19와 관련해 하루 1800만건에 달하는 악성코드 및 피싱공격과 2억4000만건 이상의 스팸메일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들어 사이버 공격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을 노린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내외 보건당국을 사칭해 공격을 감행하는 스팸메일이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 감염 현황 도시를 확인할 수 있는 URL 주소를 메일에 포함해 이메일과 패스워드 입력을 유도하고 정보를 빼돌리는 방식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온라인 상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틈 타, 이력서 이메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정보보안기업 안랩은 최근 가짜 이력서 파일을 첨부한 메일로 랜섬웨어와 정보유출 악성코드를 동시에 유포하는 사례를 발견했다. 메일에 첨부된 이력서라는 제목의 압축파일을 실행하면 PDF 파일과 한글 문서 파일의 아이콘을 사용한 위장 문서파일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형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메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피싱메일이 성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보안 업계는 급증하는 피싱메일과 관련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서양환 지란지교시큐리티 이메일보안사업부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악용한 이메일 공격이 지속되고 원격근무와 같이 보안이 취약한 비대면 환경을 노린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 면서 "기업 및 기관은 반복적인 보안 훈련을 통해 보안 의식을 향상시키고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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