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코로나19 재확산 경계
서류전형 마치고도 발표는 미뤄
필기·면접 등 향후 방안 고민 커
온라인·AI 활용… 대응책 검토
서류전형 마치고도 발표는 미뤄
필기·면접 등 향후 방안 고민 커
온라인·AI 활용… 대응책 검토
[이미정 기자 lmj0919@]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상반기 공개채용 일정을 진행중인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일자리가 줄면서 지원자들이 몰리는 데다,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만약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2차 전염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해서다.
사실상 기업도, 취업준비생도 처음 겪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하는 기업이나 이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취준생들 모두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물론 대기업 가운데서도 온라인으로 공채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SK그룹, 현대오일뱅크 등 지난달 상반기 공채일정을 시작한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아직까지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신입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는 최대 한 달 내에 나오지만, 올해는 지원자 수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조짐까지 보여 아직 발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K그룹과 현대오일뱅크는 마감한지 한달이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서 SK그룹은 3월 15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후 같은달 29일 전형결과를 발표했고, 하반기 공채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서류접수 마감 후 10월 7일 결과를 공지했다. 삼성전자 계열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는 3월 19일 서류접수 마감 후 4월 3일에, 하반기에는 9월 16일 접수를 끝낸 후 10월 7일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채용공고 자체가 줄다보니 예년보다 지원자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며 "서류전형 검토 작업이 길어지다 보니 합격자 발표 시점도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필기시험과 대면면접을 그대로 진행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서류전형 결과를 빨리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상반기 공채 일정 자체가 늦어졌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로 되돌아가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필기시험을 진행하기에는 기업으로서도 부담이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2차전형인 필기시험 개최 여부 등 그 밖의 사항을 준비하느라 일정이 길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경우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필기시험 대신 온라인 AI 역량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AI 역량검사는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말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SK그룹도 다음주 중 시험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발표한다. 온라인 시험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한 달 넘게 서류전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애가 타는 심경이다. 대학생 김민경씨(가명·23)는 "이번에 넣은 서류 하나를 제외하고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인적성 준비를 당장 시작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주영씨(가명·24)는 "필기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 전형과 많이 다를지,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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