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애플 잇따라 5월 출시
갤럭시A퀀텀 양자보안 5G 적용
가격 경쟁력 갖춘 LG Q61 예고
4년만에 보급형 아이폰SE 선봬
갤럭시A퀀텀 양자보안 5G 적용
가격 경쟁력 갖춘 LG Q61 예고
4년만에 보급형 아이폰SE 선봬
5월 들어서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대전' 열기가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월 들어, 일제히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갤럭시A 퀀텀'(갤럭시A71·사진)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 퀀텀은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바 있는 '갤럭시A71'에 SK텔레콤과 협력해 만든 세계 최초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전용폰이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며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를 만들어 소비자가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쿼드(4개) 카메라와 8GB 램·128GB 저장공간, 45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으며 25W 초고속 충전과 삼성페이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A 퀀텀은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3종 중 마지막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갤럭시A31'과 '갤럭시A51'을 출시했다. LTE 모델인 갤럭시A31과 5G 모델인 갤럭시A51의 출고가는 각각 37만4000원, 57만2000원이다. 특히 갤럭시A31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당일 모든 물량이 매진되는 완판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A51 역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도 오는 22일 LTE 중저가 스마트폰 'LG Q61'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고가는 37만3000원으로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지난 15일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의 중간에 위치한 매스 프리미엄폰인 'LG 벨벳'을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고수했던 애플 역시 보급형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애플은 지난 6일 4년 만에 중저가폰인 '아이폰SE'를 선보였다. 출시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64GB 55만원, 128GB 62만원, 256GB 76만원이다. 아이폰SE는 현재 재고 부족 현상을 겪을 정도로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올해 가을 출시하는 5G '아이폰12'(가칭) 가격도 낮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 애널리스트 존 프로서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아이폰12의 가격은 649달러(약 79만5000원)부터 책정될 전망이다.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구도가 와해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2억9500만대에 그쳐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 5G 서비스 가입이나 신형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구매 행태는 비단 중국 시장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고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 30대 여성은 "처음 중저가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는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탑재하고 있고 사용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며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도 많고, 또 그 기능을 다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다. 다양한 요구에 맞춘 중저가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출시됐으면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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