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구하라씨의 오빠가 동생에게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1심에서 기소딘 최종범(29)씨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김재영 송혜영 조중래 부장판사)는 21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구씨 오빠인 구호인씨가 유족자격으로 참석했다.
구씨의 오빠는 "동생이 (숨지기 전) 1심 판결에 너무 억울해하고 분하게 생각했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n번방 사건'도 협박 때문에 일이 커졌다"며 "평생 씻지 못할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생과 1심 판결문을 같이 읽었다"며 "(1심 판결문이) 최씨가 초범이고 반성했다는데, 최씨가 지인들을 불러서 파티를 당당하게 해 동생이 많이 분노했다. 반성하는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2018년 8월 구하라씨의 신체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구하라씨의 자택에서 구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최씨의 혐의 가운데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으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는 무죄로 보고 검찰의 구형량(징역 3년)보다 낮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1심 판결이 선고된 이후인 지난해 11월 구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씨 자택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최씨 양측의 항소 이유를 확인한 뒤 변론을 마무리했다.
최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2일 진행된다.
백인철기자 chao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