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5% 소금물에 소금 40g을 넣었더니 25%의 소금물이 됐다. 이때 처음 5% 소금물의 양은?" 올해 상반기 삼성고사의 난이도는 예년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그룹의 입사시험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처음 겪는 온라인 시험이라 첫 날에는 일부 응시자들의 혼란도 있었지만, 둘째 날에는 별 다른 문제 없이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도 온라인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지난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오전 9시와 오후 2시로 나눠 응시자들은 시험에 참여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자 관계사, 바이오 관계사 지원자 등이 참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삼성전자 입사 지원자들만 응시했다. 시험은 수리영역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응시 시간대별로 출제 문제는 달랐다. 이틀 간 취업까페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나온 후기를 취합해보면 첫날에는 수리 영역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고, 전반적인 체감 난이도가 높게 나타났다. 소금물 농도 관련 문제, 고교 수학 '확률과 통계'에 해당하는 경우의 수 구하기 문제 등이 난이도 높은 문제로 꼽혔다.
삼성은 시험 과정 중 응시생 설정상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모든 사람이 퇴장한 뒤 추가 시간을 부여해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삼성 측은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으로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면서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가동했다"고 전했다.
한 응시자는 "건강 염려증이 있어 최근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했고, "감독관이 매우 친절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도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공포증이 집에서 보게 되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는 등 답답하고 제약사항이 많았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등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이번 시험 과정을 면밀히 평가·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하반기 이후 공채에도 온라인 필기를 제도화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온라인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축소와 응시자의 편의 등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하면서, 온라인·언택트의 장점을 채용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라며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리스크를 차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며 "그간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이 지난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올해 상반기 채용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온라인 시험을 원활히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